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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격투기와 살인이라는 이슈를 어렵지 않게 이야기한다” 남수현 배우
연극 ‘싸움꾼들’ 남수현 배우

 

 

 

당신이 남들에게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억은 무엇인가. 숨기면 숨길수록 파고드는 기억은 당신을 더욱 방어적으로 만든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자신에게 더욱 가혹한 생채기를 낸다.
 
연극 ‘싸움꾼들’에서는 지우고 싶은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한 사람을 그린다. 이 작품은 연극 ‘그게 아닌데’로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 등의 상을 휩쓴 극단 청우의 신작이다. 연극 ‘싸움꾼들’의 남수현 배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 오늘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소감은 어떤가.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다루지 않는 새로운 소재인 ‘이종격투기’와  ‘살인’을 다루고 있다. 이 이슈들이 잘 믹스되어 관객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갔으면 한다. 
 
- 연극 ‘싸움꾼들’에서의 맡은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 
 
‘청년’이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살인을 했던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간다. 트라우마가 그의 삶의 중심이다. 그는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고 달리는 것에 집중한다. 실제로 달리기도 하고, 나중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것에 집착한다. 그래서 그는 택배회사에 취직해 퀵 배달을 하지만,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다.

 

 

 

 

 

- 늦은 시간까지 연습이 계속되었다고 들었다. 연습실의 분위기는 어땠나?
 
김광보 연출가님이 연극을 쉽게 작업하지 않으시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내가 어린 배우이기 때문에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배우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 김광보 연출가님이 강조하신 부분은 무엇이었나.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 배우로서의 필요한 요소들 중에는 신체적 부분들이 있다. 특히 연극 ‘싸움꾼들’에서는 격투기 장면이나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 등에서 몸을 많이 움직인다. 시작 당시에는 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격렬한 움직임 뒤에는 숨이 찬다. 그 상태에서 대사를 깨끗하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셨다.

 

 

- ‘청년’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현실에서 겹쳐지는 자신의 모습이 있었나?
 
누구나 청년과 같이 자기만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불안해지는 지우고 싶은 기억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있었던 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 작품을 하면서 문득 문득 그 기억이 나더라. 나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청년에게는 그런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
 
-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어떤 것을 말하고 싶나. 관객이 얻어갔으면 하는 부분은?
 
관객에게 어떤 정해진 것을 전달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표현하는 것은 청년이 트라우마와 직면하는 것과 이후 청년의 모습이다. 이를 보고 관객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의 사회적 만남 속에는 많은 모습들이 드러나지 않은 채 감춰져 있다. 부정적인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숨겨진 모습을 작품 속에서 발견하면서 공감을 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고,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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