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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톡]보통의 존재들에게 고함, 연극 ‘영호와 리차드’

 현실이라는 궁지에 몰린 패자들의 처절한 생존기 

 

  

[문화공감=박소연 기자] 여기 이름을 갖지 못한 이들이 있다. 이름이 있지만 불리어질 만큼의 존재감도, 대상도 없는 이들은 부표처럼 허공을 떠돈다. 분명 그들에게도 아내와 남편이, 어머니라는 가족의 뿌리가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소통하기엔 역부족이다. 쌓여질 대로 놓게 쌓여버린 각자의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까닭이다. 각자의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이들은 마침내 위태로운 삶의 저 끝에서 생을 저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들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위태로운 삶의 저 끝에서 생을 저버리기로 결심한 영호와 순분, 리차드, 정란. 이들은 아기의 탄생으로 새로운 가족을 꾸리게 된다.

 

 

초고도비만남 리차드의 진행으로 시작되는 연극 ‘영호와 리차드’는 언뜻 자살클럽과 가족의 탄생이란 소재를 적절히 잘 버무려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하류 인생에 대한 넋두리나 소통의 부재로부터 기인하는 소외와 고립이란 주제도 사실 익숙했다. 다른 게 있었다면 극 속 인물에 대한 교감 수치였다. 돼지를 팔다 돼지가 되어버린 리차드가 바로 그러했다.

“그냥 내버릴 수가 없었어요. 어쩐지 전쟁터에 전우를 내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것 같아서.”

 

 

   

▲ 초고도비만남 리차드로 분한 조영규 배우

 

비만 때문에 정상적인 부부관계까지 불가능해진 리차드의 몸은 모두 어디선가 도축된 채 실려 온, 처분만을 기다려야 하는 돼지들의 살로 만들어졌다. 다만 고기로 쓰일 뿐인, 특별한 이름이나 사연 따위가 존재할 리 없는 돼지였지만 막상 그 어떤 쓰임새도 없이 폐기되어야 할 상황에 처한 돼지를 보며 리차드는 그것들이 마치 자신의 전우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고기를 써는 일 밖에 없었던 그에게 돼지는 생존의 수단이자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자신의 동지였고, 리차드 바로 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장만해놓은 돼지를 꾸역꾸역 넘겨 삼키는 그의 등은 점차 현실이라는 궁지에 몰린다. 울트라 캡송 헤라클래스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었던 연희처럼, 치매 걸린 노모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하는 무면허 대리운전기사 영호처럼, 아이를 낳기 위해 몸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다다르는 정란처럼 이들은 한껏 궁지에 몰린 쥐가 되어 그들의 삶을 스스로 폐사시킬 위험에 처한다. 이름 없는 쥐의 모양을 한 이들은 기실 결코 고양이가 될 수 없는, 태초의 패자들이다.

구구절절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한번쯤은 그들을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동지애가 싹튼다. 그것은 애초 고양이로 태어나지 못한, 보통의 존재들에 대한 연민이자 스스로에게 주는 자그만 위안이다. 작가의 시선은 이들을 아우르며 고양이를 물진 못할 지라도 이름을 가진 쥐로서 다시 한 번 살아가보길 소망한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진짜 이야기는 한 마디로 ‘님과 함께’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삶을 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쥐(님)’들과 힘을 합쳐 함께 생을 해쳐나가는 것이야 말로 더없이 숭고한 일임을 말하는 듯하다. 아이의 탄생과 엇갈리는 노모의 마지막 발걸음으로 끝난 결말이 못내 무겁다.

 

  

 

-> 기사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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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미리보기 

 

<영호와 리차드> 연습실 현장

 

 

Photo by 고강민 대표님 v^^v

 

 

 

 

 

 

 

3월 1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공이 올라갑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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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공연예정인 극공작소 마방진의 <영호와 리차드> 소식 기다리시는 분들 계시죠?

맛보기로 연습스케치 촬영 현장을 살짝 공개합니다.

 

마방진은 '구리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현재 이 곳에서 불철주야 연습중인데요-.-ㅎ

구리 시청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멋진 공연장이었어요.

무척 커서 연습실 찾는데 조금 고생은 했지만, 넓고 환한 공간과 맑은 공기~ +_+

이런 곳에서 연습하면 왠지 더 좋은 공연이 탄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훗

 

1월 23일 수요일) 극공작소 마방진 <영호와 리차드> 프로필과 연습사진 촬영 현장 사진입니다!

예쁜 프로필 사진을 위해 위치 선정하고, 조명 잡고, 카메라 조정하고 헥헥; 사진작가 이동녕님 -

 

테스트 촬영 중이신 김민서 배우님!

 

미소가 아름다우시다는 조영규 배우님~ 프로필 사진 찍는 중ㅎㅎ

 

크크.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 J

 

배우들끼리 한 컷! – 캠페인 사진 같나요-_-;;;

왼쪽부터

영호 김명기 배우, 순분 이지현 배우, 연희 손고명 배우, 정란 김민서 배우, 리차드 조영규 배우 입니다!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서 많이 부족해요!

얼른 사진 작가님의 찍어주신 멋진 프로필과 연습사진이 나오면 좋겠네요.

그 때 또 살짝 공개해드릴게요.

 

그럼,

극공작소 마방진의 2013년 첫 신작! <영호와 리차드>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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